2020년 8월 22일 토요일

마르크스 혁명관에 대한 바뵈프주의의 영향

The Influence of Babouvisme on Marx's Revolutionary Thought

김장민 정치경제학연구소 프닉스

학술지정보 마르크스주의 연구 2020. 17권, 1호 : 150p ~ 179p 경상대학교사회과학연구원

KCI. ISSN 1738-2998

이 논문의 목적은 마르크스의 프랑스 경험이 마르크스가 헤겔좌파로부터 혁명적인 공산주의자로 전환하게 된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청소년기부터 프랑스 계몽사상을 접한 마르크스는 루소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급진적인 공화주의자로서 출발하였다. 마르크스는 프랑스의 대혁명 당시 로베스피에르와 같은 혁명적인 자코뱅 즉 산악파를 주목하였다. 프랑스대혁명 당시 산악파는 파리의 상퀼로트와 결합하였는데, 이는 공산주의 지식인과 노동자의 결합이라는 마르크스주의 공산당의 시원적 모델에 해당하였다. 로베스피에르가 실각한 직후 바뵈프 등 평등주의자들은 무산대중과 결합한 봉기, 혁명가의 독재 등을 주장하였다.
바뵈프의 전통을 물려받은 1830년대의 블랑키는 계절협회를 만들었는데, 계절협회는 지부까지 갖추고 공산주의혁명을 시도하였다. 바이틀링은 추방자동맹에 가입하고 계절협회의 지부인 의인동맹을 주도하였으며 이 조직에서 마르크스와 경쟁관계에 있었다.
19세기 중엽 이후 프롤레타리아트의 성장과 저항을 목격한 마르크스는 신바뵈프주의자들이 평등주의자들의 음모적 공산주의에 머물러 있다고 보았다. 신바뵈프주의는 혁명정당에 의한 노동자국가의 수립이라는 마르크스의 비전에 이르지 못하였다. 마르크스는 공산주의자동맹, 국제노동자협회, 파리코뮌 시기에 신바뵈프주의자들의 음모적이고 무분별한 봉기를 비판하였다.
마르크스는 신바뵈프주의와 기독교공산주의에 경도되어 있던 의인동맹을 공산주의자와 노동자들이 결합한 공산주의자동맹으로 전환시켰다. 마르크스가 추구하였던 혁명적 대중들이 모인 민주적 조직인 공산주의자동맹의 출범선언문이자 강령이 『공산당선언 』이다.
끝으로 이 논문은 이러한 사상적 흐름뿐만 아니라 루소와 로베스피에르, 바뵈프와 부오나로티, 부오나로티와 블랑키, 블랑키와 바이틀링 및 마르크스간의 사상적 교류를 밝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