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8일 화요일

3월 세미나 보고와 4월 세미나 안내

3월 라이트의 통합적 계급분석 틀과 사회변혁 전략에 대한 비판적 검토
4월  한반도형 남북연합과 단계적 연방국가 건설

3월 세미나 모습


3월 18일 11명이 모여서 3월 정치경제학연구모임을 가졌습니다. 세분이 새롭게 우리 모임에 참석하시면서 앞으로도 계속 같이 하시기로 했습니다. 이미 대부분 아시지만 새로 참여한 분들을 위해 우리 정치경제학연구모임의 역사와 성격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우리모임은 약 6년 전 시작했던 경상대 대학원 정치경제학과의 논문연구모임을 전신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학생들의 학위논문지도의 성격과 기타 정치경제학 논문들과 저서들에 대한 학습을 병행하였던 것에서 논문지도의 성격을 빼고 동등한 연구자들 상호간의 연구와 발표에 대한 지원을 위한 토론모임으로 위치지웠습니다

작년 9월 이후 몇차례의 정치경제학 연구모임을 진행하다가 다시 이 모임을 새롭게 출범한 정치경제학 연구소 프닉스의 활동의 한 분야로 재규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정치경제학연구모임의 구성원들의 동의하에 결정되었습니다. 이렇게 결정한 것은 연구소와 연구모임의 주요 구성원이 동일하다는 점 외에도 공간을 동일하게 사용하는 점, 공간 비용과 발표자에 대한 거마비를 제공하는 재원을 연구소가 부담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이렇게 결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정치경제학연구모임의 월례세미나는 정치경제학연구소 프닉스의 활동의 일환으로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치경제학연구모임 자체는 독자적 이름으로 계속 유지됩니다. 그래서 연구모임에서 발표하거나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은 연구소의 연구위원일 필요는 없습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정치경제학 연구소 프닉스는 학술적으로 동일한 지향을 가진 전문연구자들로 구성되는 반면, 정치경제학연구모임은 그 구성원들이 꼭 동일한 학술적 지향을 가질 필요도 없고, 전문연구자들일 필요도 없으며, 다만 정치경제학 주제들에 대해 같이 토론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로 구성됩니다.
 
상임연구위원과 연구위원들은 모두 연구소 명의와 직함을 대외학술활동에서 사용할 권한과 책임, 즉 각자가 연구소를 대표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년간 1편 이상의 학위논문 또는 학술논문 또는 저서/번역서의 1개장 이상을 출판할 의무도 있습니다. 또한 외부 학술연구프로젝트는 경우에 따라 독자적으로 혹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
 
<3월 정치경제학연구모임 결과(보고)와 다음모임(안내)>
1. 일시: 318일 오후 3-530
2. 장소: 영등포 사무실
3. 참석자: 김장민, 정윤광, 하태규, 홍영두 외 총 11.
4. 발표주제: "라이트의 통합적 계급분석 틀과 사회변혁 전략에 대한 비판적 검토"(문혜림)
                -  에릭 올린 라이트의 <계급 이해하기> 문혜림/곽태진 옮김(20171,  산지니)에 대한 번역자의 강연-
  . 발표내용: 첨부 참조
  . 질의와 토론
    - 저자는 변혁전략으로 계급타협을 추진하지만 번역자는 계급분파별 연대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하였다. 타당하게 이해한 것인가? ===> 그렇다.
    - 계급론을 연구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사회변혁 전략에 기여하기 위한 것인가? 또한 라이트의 계급분석 기준을 비판했는데, 대안적 기준이 있는가?  ===> 사회변혁전략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상을 설명하고 유지하려는 계층론은 그런 사회변혁 전망이 당연히 없는 이론이지만 마르크스주의 계급론 자체는 계급의 소멸을 지향하는 이론이므로 사회변혁 전략을 당연히 지향한다. 발표자의 계급구분 기준은 마르크스주의 전통의 착취에 의한 양대 계급 구분을 전제한다. 여기에다 다른 계급분파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추가되어야하는데, 이를 위한 일반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 로머의 착취론에서는 시장관계만으로도 착취가 성립된다고 하였는데, 좀더 자세한 설명을 바란다 ===> 시장관계, 정확히 말하면 교환관계에서 착취가 성립한다는 의미다. 즉 교환을 통해서도 일방이 이득을 얻고 상대방은 손실을 본다는 의미다.
   - "과학적 개념"으로서의 중간계급론이라고 저자가 말할때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가? ===> 유명한 풀란차스와의 중간계급논쟁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풀란차스는 중간계급을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구분하고, 정치적 범주로서 이해했다면, 라이트는 이에 대한 논박으로 과학적 개념으로서 중간계급론을 내세웠다.
  - 방법론적 개인주의와 원자론을 혼동하였다고 저자가 비판하는 구절에서 두 가지 개념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 저자는 이 두가지를 구별하여 그루스키와 위덴이 사용하는 방법론을 사회적 관계를 사상한 방법론적 원자론이라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방법론을 개인 특성 접근법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런 구분은 번역자가 보기에 저자 자신도 사회적 관계를 사상한 개인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 개인주의(individualism)이라고 번역한 것은 혹시 개체론으로 번역해야할지도 모른다. 개체론과 원자론을 대립적인 의미로서 이해한다면, 철학적으로 존재론과 인식론의 차이일지도 모른다고 보인다. 존재론적 관점에서 원자론을 논하고 인식론적 관점에서 개체론을 논하는 것이라면 두 가지가 차이가 있을 것이다. ====> 이에 대해서는 다시 관련 부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번역자는 이번 강연에서 밝힌대로 라이트의 계급론에 대해 세가지 관점에서 근본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려운 번역작업을 통해 책을 내는 수고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 라이트의 한계를 보고 있음에도 "계급론" 자체가 사회학적 논의 테이블에도 잘 오르지 않는 현실에서 마르크스주의 계급론을 고수하고 발전시킨다는 라이트의 계급론은 번역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사회변혁 전략에서 "계급타협""사회민주주의 전략"이라는 철지난 이론과 전략을 저자가 다시 들고나오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같은 맥락에서 베른슈타인을 연구해보면, 라이트의 입장과 거의 완벽히 동일하다고 느껴진다. 그럼에도 참고문헌목록에서 베른슈타인의 저술이 없다. 이것을 보면 저자가 선배들의 이론적 논의를 검토하는 것을 소홀히한다고 보인다.
   ===> 저자는 미국과 스웨덴을 비교하면서 코포라티즘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철지난 이론이라거나 베르슈타인의 수정주의라는 비판은 동의할 수 있지만, 저자의 입장에서는 코포라티즘 등 현대에서 변화된 새로운 요소들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론을 발전시키려고 했다고 보인다.
  - 저자가 전통적 마르크스주의 계급론이라고 그래서 결국 마르크스의 이론적 관점이라고 보는 것과 마르크스 자신의 계급론은 다르다고 보인다. 마르크스의 계급론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에, 그래서 생산수단의 소유와 착취로만 계급을 구분하는 것이 마르크스의 관점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중간계급을 설명할 수 없다는 문제점에서 베버주의나 계층이론이나 게임이론 등을 검토하여 반영하고, 번역자도 평가했듯이, 절충적 이론으로서 실패한 계급론이 되어버렸다고 보인다. 마르크스의 계급론은, 여전히 명시적으로 발전시켜야 하지만, <철학의 빈곤>에서 즉자적 계급과 대자적 계급을 구분했고, <자본론>에서 3권 마지막에 계급을 수입(소득)의 원천에 따라 구분한다는 논의를 보여준다는 점을 평가하면 좋겠다. 마르크스에게 계급은 생산수단 소유 유무와 착취 여부라는 즉자적 구분이 원천적이지만 이것은 사람들에게 쉽게 인식되지 않고 실제로 생활과정에서는 3위일체론에서 보여주듯이 수입의 원천과 소득량의 (질적)차이와 이에 따른 생활방식의 차이로 나타난다. 이것은 대자적 계급론을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완성하지 못했지만) 발전시키는 시도라고 이해할 수 있다.
- 레닌의 계급론 (생산수단(재산)뿐만아니라 소득?, 지위? 등 세가지를 모두 고려한)과 루카치의 계급의식에 대한 논의 같은 이론적 자원들, 변증법적 계급이해가 있는데도 저자는 이를 검토하지 않는 것 같다저자는 경험주의에 빠져서 설명하려고 하니까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나오고, 이것을 게임이론으로 설명하게 되는 것 같다. 이것은 주관적 관념론이다. 분석적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다.
 
 5. 다음 모임
  . 일시: 415일 토 오후 3
  . 장소: 영등포 사무실
  . 주제
    1) 한반도형 남북연합과 단계적 연방국가 건설(최양근 저, 선인, 2017.2)에 대한 강연(최양근)
    2) 마르크스주의적 연방제론(김장민)
    3) 추가 발표 신청받습니다.
 
하태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