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7일 일요일

1월 정치경제학연구모임 결과와 2월 모임 안내

1. 일시: 1월 19일 토요일 오후 3시-6시
2. 장소: 프닉스 연구실
3. 참석자: 정윤광, 박지용, 정강산, 맹준규, 하태규 총 5명
4. 발표 주제
 가. 발터 벤야민의 보들레르 연구에서 나타난 역사유물론(박지용)
 1) 발표 내용
   - 이 글은 지난 12월에 출판된 글이다. 요점은 포스트 마르크스주의, 21세기 마르크스주의의 대안으로 벤야민의 사상을 검토하자는 것이다. 또한 지난 11월 발표한 글이 벤야민 사상의 일반적 측면을 논한 글이라면, 이 글은 구체적으로 보들레르 연구를 통해 벤야민 사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시도이다.
   - 자세한 내용은 첨부 참조
 2) 토론 내용

 - 벤야민식의 감각적 변증법이 변증법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헤겔식의 주체와 객체 분리와 통합의 변증법에 비교하여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전혀 대조적인 입장 혹은 관점이 있는 것 같다 ===> 벤야민은 문학비평의 형식으로 철학적 입장을 전개했다. 순수 이론적 접근은  1926년 <독일비애극의 원천>이라는 저술의 "인식비판 서론"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벤야민 주장의 핵심은 이론적 개념적 구성은 완전성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데, 그 결과 사실 자체가 개념적 틀 속에서 빠져나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렇게 빠져나가는 현실 자체를 포착하여야하고, 하고자하는 관점이 벤야민의 변증법이 추구하는 것이다. 지난 번 토론 시간에서도 논의했듯이, 파사젠베르크 같은 감각적, 모자이크적 형상으로 혹은 보들레르 연구를 통해 진리를 추구한다.

 - 수많은 마르크스주의들이 있다. 마르크스주의의 포기할 수 없는 전제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이에 대한 직접적 대답보다는) 21세기 마르크스주의에서 추구할 핵심은 억눌려 있는 사람들의 "분노" 같은 것이다.  
 - 파사젠베르크스의 구체적 내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 ?
 - 고리끼의 <어머니> 같은 작품은 억압받는 노동자계급의 저항 같은 메시지가 명확하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과 그에 대한 벤야민의 비평에서 어떤 것을 찾을 수 있는가? ===> <악의 꽃>은 보들레르의 유일한 작품집이다. 독일적인 것과 프랑스적인 것의 대조를 생각해볼 수 있다. 독일사람들은 논리적, 개념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반대로 감각적, 정서적 포착에 능하다. 벤야민은 (독일인에게 부족한) 감각적인 것을 프랑스적 보들레르를 통해 파악하려고 했던 것이다.
 
- 마르크스주의, 역사유물론, 변증법 같은 개념들을 이해할 때 20세기 전반기의 논자들, 벤야민, 아도르노, 브레히트 등이 파악하는 수준과 현재 우리가 파악하는 수준이 다른데도, 이것이 동일하다는 전제가 일반적으로 있는 것 같다. 왜 다르다고 보는지는 <1844년 경제학철학수고>, <그룬트리세> 등의 그때까지 출판되지 않는 마르크스 사상에서 핵심적 저술들을 이 논자들은 읽을 수 없었다는 점에 있다. 마르크스 이후 마르크스주의는 엥겔스가 정리한 마르크스주의다. 주로 독일 사민당 간부를 대상으로 마르크스 사상을 체계화하려던 <유토피아에서 공상으로> <반듀링론> <가족의 기원> 등등의 대중저술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이해되었고 제2, 제3인터를 통해 스탈린주의로 교조화되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서구 마르크스주의가 형성되었지만, 위 논자들은 마찬가지로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 그렇지 않다. ===> 다음 발표 "마르크스의 방법"에서 이 주제를 다룰 예정인데, 그때 다시 논의하자.
 
나. 기억의 과잉, 역사의 과소, 아미오스 프루스트: 프루스트적 시간론에 관한 비판적 시좌(정강산)
1) 발표 내용
 - 이 글은 과거 재현방식이 물화되고, 인식론적으로 퇴행하였다는 비판적 관점에서 문제제기하는 시도이다. 무한도전 등에서 식민지 시대, 개발독재 시대의 역사를 콘텐츠화하는 경향, 최근의 이한렬 티셔츠 등이나 역사학계에서도 개인, 소집단, 문화사, 미시사, 일상사, 구술사에 집중하는 경향이 이런 과거 역사의 물화 경향의 반영이다. 이런 흐름을 "프루스트효과"라고 할 수 있다. 등등...
 - 자세한 내용은 첨부 참조
2) 토론 내용
 - 보들레르를 평가하는 벤야민의 입장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 양가적이다. 감각의 변증법, 정지의 변증법에는 부정적 평가 요소가 있는 반면, 기존 변증법이 포착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측면의 긍정적 요소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 벤야민은 단지 감각적 변증법뿐만 아니라 사회적 단위에서 조직하는 방식에 대한 견해도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한 의견은? ===>마찬가지로 양가적이라고 답변할 수 있겠다.
- 논문이 주제로 삼은 과거 시간의 물화와 이와 연관하여 역사학계의 미시사, 문화사 추구 경향이나 문화산업에서 과거를 이벤트로 파악하려는 경향을 비판하면서 생산양식, 역사유물론, ISA, 헤겔변증법 등의 대안적 논의들을 제시하는 전체적 틀에 대해 동의한다. 아쉬운 점은 생산양식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마르크스 자신의 견해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기타 논의들의 통헤 접근한다는 점이다. 마르크스 견해에서 이 주제에 맞는 논의들을 직접 꺼집어내면 좋겠다.===> 마르크스 견해를 논의할 생각도 있었으나 추상수준이 안 맞는다는 생각 때문에 제외했다. 앞으로 관련 논문을 쓸 때 검토하겠다.
 
 - 글이 너무 장황하다. 너무 많은 개념들을 동원하는 방식의 글인데, 필자가 하고 싶은 예기를 각주 없이 일관되게 서술하는 방식, 에세이식의 글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 그런 측면도 있지만, 현재 학계의 관행이 각주 없이 자신만의 견해를 전개하면, 반대로 관련 논의 검토가 없다고 비판한다. 다른 측면에서 이 논문이 다양한 관련 견해들을 검토하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으나,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잃어버린 시간>을 매개로 하는 프루스트 해석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라고 한다면, 이 주제에 집중하여 프루스트를 해석하는 다양한 입장들을 검토하고 필자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면서, 결론 부분에서 이것의 함의로서 시간의 물화, 문화산업 비판, 역사학계 비판을 전개하는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본문에서 다룬 다양한 견해는 너무 방대한 분야들과 추상수준들도 다른 논의들을 종합하기 때문에, 평범한 독자는 물론 관련 분야 전문가라도 독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논문은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
 
 - 조직형식을 통해서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을 매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결론으로 제시했다. 이에 동의하면서도, 중요하는 것은 어떤 조직형식인지에 대한 논의일 것이다. 왜냐하면, 조직형식도 의식 형식에 대한 마르크스 논의(후속의 알튀세의 이데올로기론 등)에서 보듯이 생산양식의 규정을 받는다. 그 결과 혁명적 조직조차 자본주의 조직형식(반민주적, 과두제적, 관료적)을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촛불혁명이든 이전 모든 봉기들에서 군중 혹은 피착취계급의 초기 혁명적 열정을 지속하고 또한 발전시킬 조직형식이 필요한데도, 기존 혁명적 조직들은 그렇지 못했다 ===> 소비에트형 조직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5. 2월 정치경제학연구모임 계획
 가. 일시: 2월 16일 토요일 오후 3시
 나. 장소: 프닉스 연구실
 다. 발표 주제
  1) 마르크스의 방법, 관계와 형식으로 사회 분석(하태규)
  2) 추가 신청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