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일 토요일

2016년 11월 정치경제학 연구모임 결과(보관용)

1. 일시: 11월 19일 토요일 11시-2시
2. 장소: 동문회 사무실
3. 주제:  박치우󰡔사상과 현실󰡕의 역사적 의의(홍영두)




 1) 강연의 주요 내용

  - 11월 20일(오늘) 온라인으로 홍영두 선생의 저서 󰡔박치우, 󰡔사상과 현실󰡕 󰡕이 출판되어 판매되는 것을 기념하여 이번에 정치경제학 연구모임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음(11월 20일은 󰡔사상과 현실󰡕이 1946년 출판된 기념일이자 박치우의 사망일과도 일치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 󰡔사상과 현실󰡕은 1946년 11월 20일 초판이 발행된 박치우의 저서(글모음집)로서 이번에 재편집하여 출판하게 되었고(약 300페이지) 더불어 이 책과 저자의 일생에 대한 해설(약 200페이지)을 덧붙였음.
  - 박치우는 1909년 함경북도 성진에서 출생하여 1949년 11월 20일 태백산에서 빨치산 투쟁 중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됨. 경성제대 철학과를 졸업하고(1933) 숭실전문대(평양) 교수를 역임하였으며(1934), 조선일보 기자(1938), 경성제대 철학과 대학원에서 고대철학 전공(1940), 독립운동관련 만주로 떠나(1943) 창춘에서 해방을 맞이하였으며(1945.8.15), 해방정국에서 조선학술원(실무진), 임시정부 영수 환국 전국환영회(보도부 위원, 해방일보사 관련자 자격), 조선건설문화협의회 산하 조선건설문학본부(평론부 위원), 조선문학동맹(평론부 위원), 조소문화협회(창립대회 경과보고자), 민주주의민족전선(준비위원회 사무국 선전위원, 중앙집행위원, 교육문화대책 연구위원), 조선문학가동맹, 현대일보(발행인, 주필), 조선문학신인회, 3당(조공, 조선신민당, 남조선신민당)합동촉진위원회, 북한의 강동청치학원(정치부 원장) 등에서 주요인사로 참여하거나 주도하였음. 
 - 특히 박헌영과 김일성의 6차례 회담에서 1차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에 참여한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였으며(단순한 박헌영비서가 아니라 김일성과 논쟁한 사람으로서, 비서이상의 자격으로 참가한 것으로 추정), 해방정국에서 조공/남로당의 정치노선에 대한 철학적, 이론적 방향을 제시한 사람으로 평가됨.
 - 박치우의 저서 󰡔사상과 현실󰡕은 1부: 30년대에 주로 저술한 철학적 논의들, 2부: 해방정국에서 신탁통치, 민주주의 등 좌파의 정치노선과 관련된 정치적 논의들, 3부: 토지분배, 교육, 사법, 여성 등 새나라 건설의 상에 관련된 논의들로 구성되어 있음. 
 - 박치우는 일제강점기에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로서 꼽히는 4명(신남철, 전원배, 서인식) 중에 한명이며, 1933년 박종홍, 고형곤 등과 경성제대 철학과를 졸업한 1세대 철학자임. 1934년 "위기의 철학"에서 이론(logos)와 행동(pathos)의 통일로서 실천을 주창한 이래, 다수의 철학적 논의들을 통해 자유주의와 파시즘 철학을 비판하며 마르크스주의 철학적 논의를 제시했음. 또한 해방정국에서 각종 좌파 문인, 민주주의전선, 언론 기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기고, 투고, 연설 등을 통해 이론적 논의를 제시했음. 

 - 박치우의 저술에서 다음과 같이 4가지 이슈를 제시할 수 있다. 

   1. 국수주의자의 파시즘화의 위기와 비판

       이 문제는 조공 8월테제(1945)에 대한 평가와도 연관있는데, "테제"에 대한 학계의 평가는 코민테른 6차대회의 계급투쟁노선(일반적으로 극좌 노선이라고 평가됨)에 치운친 것이라는 평가부터 7차대회 반파시즘통일전선노선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까지 다양하지만, 1905년 레닌의 "두가지 전술"의 부르주아민주주의 혁명노선에 입각한 것이라는 평가(김인식)가 타당한 것으로 보임
       이런 관점에서 조선의 민족부르주아지는 사실상 소멸했고 일본제국주의의 잔재로서 일제시기 민족주의(하이데거의 피와 땅의 민족주주의)의 연장선에 있던 민족주의자들의 본질이 국수주의자라는 점에서 조선의 부르주아지와 제국주의에 대한 반대를 표명한 것이 박치우의 각종 저술에서의 국수주의자에 대한 반대의 의미라고 해석됨.
       신탁통치 문제에서도 좌우분열이 현실화되는 국면에서 반탁과 무원칙 통일론이 아니라 국내의 인공세력과 해외의 임시정부세력의 연합에 의한 탁치 반대노선을 주장하였음.
       김구는 이 국면에서 반탁운동을 주도하여 친일경찰의 완전한 복권을 주도하고 학병동맹에 대한 테러를 사주한 것이나 다름없는 등 국수주의 파시즘화 경향을 드러냈음. 이런 측면에서 NL파들이 김구를 남북협상을 주도한 통일세력의 상징으로 평가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임. 

   2. 부르주아 민주주의 비판과 인민민주주의론 제시

       4당합동 결의가 국민당과 한민당의 보이코트(당수의 결의가 당내반대에 부닥쳐서)되고 좌우분열이 본격화되면서 입법회의(우파)와 민주주의민족전선(좌파)이 결성되는 국면에서 박치우는 인민민주주의론을 제시했음. 사실상 48/49년까지 조공/남로당이 북쪽의 이론을 지도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 최초로 인민민주주의론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됨. 46년 2월 글에서 "근로인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3월 글에서는 "근로 인민민주주의"를 사용했음. 또한 임화의 민족문학 대 인민문학 구분에 대한 철학적 논거를 제공한 것으로도 평가됨.

   3.  민족개념과 민족문화 건설론

       박치우는 민족은 피와 땅의 개념이 아니라 문화공동체 개념으로서 원래부터 실존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개념을 주장했음.  또한 사회내의 계급대립에 따라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민족문화가 대립한다는 개념을 제시했음.
      이런 민족과 민족문화개념은  피와 땅(하이데거)에 근거한 국수주의 파시즘(과 제국주의) 민족개념에 대한 이론적 공격이자 현대의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로서 민족개념에 대한 선구적 논의이면서, 현재도 한국에 만연한 잘못된 민족개념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요구하는 것임

   4. 반봉건 토지혁명과 친일잔재 청산, 임시정부

      법조, 교육 등에서 친일잔재 청산을 요구하고 특히 토지문제에서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주창했음.
 
 2) 논평과 토론

  - 해방정국에서 조공/남로당의 노선 특히 8월테제를 해석할 때 코민테른(과 후속 소련중심기구)의 영향력을 제대로 평가해야하는데, 스탈린주의에 물든 코민테른의 노선은 소련을 넘어선 나라들에 적합성이 의심될 뿐아니라 해악을 줄 수 있는 소련의 외교정책의 일방적 전달기구였다는 점을 주의해야함.
  - 8월테제와 이후의 조공의 노선은 부르주의 민주주의 단계론으로 보는 것보다는 진보적 민주주의론으로서 7차 대회 반제반파쇼 인민민주주의론의 연장선에서 인민민주주의 연합전선론이 우리나라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할 수 있음.  한 마디로 자주적인 노선결정이었다기 보다는 소련의 지령에 따라 결정된 노선이었다고 보임
  - 특히 46년 가을 조공에 대한 미군정의 본격적 탄압이전에 박헌영과 조공이 취한 노선은 협조노선으로서 미군정과 소련과의 협조하에 국가와 정권을 창출한다는 노선이었는데, 이 노선의 문제점은 미국과 소련이 2차대전에서 연합군으로 반파쇼 공동전선을 통해 협력하며 승리했지만, 한국을 포함한 식민지 해방후 처리에 대한 입장은 각각 자국의 이해관계를 관철하는 제국주의에 입각하였다는 점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를 가지지 못하였다는 점이었음. 이에 따라 모스크바 3상회의나 미소공위에 대한 평가와 대응에서 한계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해방후 46년 가을 탄압시까지 협조노선하에 미군정하에게 조공의 조직을 노출하여 탄압에 대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 분출했던 공장점거와 공장위원회 등 아래로부터 대중운동을 격려하고 조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억제하는 등의 한계를 보였음. 이런 문제의 연장에서 탄압이후 제반 항쟁들은 그것들을 조직적으로 주도했다면 모험주의적 오류였고 자연발생적 분출을 조직적으로 지도하지 못했다면 조직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었다고 평가됨.
  - 이번 책이 학술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자면 이런 평가 내용을 좀더 반영할 필요가 있겠고 좀 더 대중적으로 서술된다면 김구의 반탁노선과 파시즘 행태에 대한 문제를 슬기롭게 잘 드러내는 것 좋겠음.
 
4. 12월 정치경제학 연구모임일정
 가. 일시: 12월 17일 토 오후 3시
 나. 장소: 동문회 사무실
 다. 주제
   1) 󰡔마르크스의 생태학󰡕 (2016 존 벨라미 포스터 저술, 김민정/황정규 옮김)의 의의(김민정)
   2) 방법론적 제국주의(방용덕 석사학위 논문 초안)
  3) 출장보고서 <런던 HM국제학술대회 참관기>(하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