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8일 수요일

마르크스의 생태학(김민정, 황정규)

제목 : 마르크스의 생태학
저자 : 존 벨라미 포스터 역자 김민정, 황정규
출처 : 2016년 12월 월례세미나에서 소개된 책.



옮긴이 서문 … 9 
서문 … 15 

서론23 
유물론25 
생태학40 
사회생태학의 위기55 

제1장유물론적 자연관64 
유물론과 초창기 마르크스 84 
에피쿠로스 89 
에피쿠로스 그리고 과학과 이성의 혁명 103 
마르크스와 에피쿠로스129 

제2장진정한 지상의 문제161 
포이에르바하165 
자연과 인간의 소외172 
연합체 대 정치경제학185 

제3장성직자 자연주의자189 
자연신학 192 
자연신학과 정치경제학 198 
『인구론』 제1판 204 
『인구론』 제2판 222 
토머스 찰머스와 『브리지워터 논고』228 

제4장유물론적 역사관 234 
맬서스 비판과 역사 유물론의 기원 235 
새로운 유물론 245 
역사지질학과 역사지리학 257 
진정한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비판 270 
프루동의 기계적 “프로메테우스주의” 276 
『공산당 선언』의 견해290 

제5장자연과 사회의 물질대사305 
인구과잉과 인간의 재생산 조건 307 
제임스 앤더슨과 차별적인 생산력의 기원 311 
리비히와 마르크스, 제2차 농업 혁명 318 
리비히와 토양 퇴화 322 
물질대사 균열에 관한 마르크스 이론 333 
지속가능성에 관한 마르크스의 분석350 
연합한 생산자들의 사회를 향하여364 

제6장우리의 견해를 위한 자연사적 토대 377 
『종의 기원』 387 
다윈과 헉슬리, 목적론의 패배 398 
마르크스와 엥겔스: 노동과 인간의 진화 412 
곤경에 처한 유물론자들 435 
민족학적 시간의 혁명 : 모건과 마르크스 443 
청년 다윈주의자와 칼 마르크스462 

후기 470 
변증법적 자연주의 476 
엥겔스 이후의 마르크스주의와 생태학 490 
코드웰의 변증법 505 
변증법적 생태학자 516 
보존의 원리526 


찾아보기 … 531


2016년 12월 세미나 토론내용

마르크스의 생태학적 통찰에 대한 길라잡이(김민정)  

     -  내용) 첨부 발표문 참조
     -  토론) 포스터의 견해는 마르크스 사상에서 자연변증법 혹은 변증법적 유물론의 "복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 이것과 80년대의 "세철"의 변증법적 유물론과 관계를 어떻게 볼지가 이슈이다.
     -  스탈린주의 역사유물론과 변증법적 유물론의 통일적 이해에서 변증법적 유물론은 자연법칙을 변증법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내포하는데(양질전화 같은 법칙이 물이 0도에서 얼거나 100도에서 기화하는 것을 설명한다는 식으로) 포스터가 복원한 마르크스의 사상은 변증법이 원래의 자연 그 자체(인간의 개입없는)의 운동법칙을 설명한다는 것은 아니다. 인간과 자연간의 신진대사의 관점에서 노동과 생산을 통해 자연을 변형하고 인간의 자연 자체(본성)이 변화하는 과정을 포착하여 이것에 대한 변증법적 접근을 시사 혹은 논의한 것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엥겔스의 <자연변증법>은 새롭게 검토할 필요가 있는데, 엥겔스는 자연 자체를 변증법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고, 이런 견해가 스탈린주의로 반영되었다.
     -  엥겔스의 <자연변증법>은 강한 변증법과 약한 변증법이 있는데, 강한 변증법은 그런 자연 자체의 변증법을 논의하지만, 약한 변증법은 자연과 인간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마르크스가 박사논문에서 (데모크리토스의 결정론적 유물론이 아니라) 에피쿠로스의 유물론과 자유에 대한 견해를 높이 평가한 점은 마르크스의 일생의 사상발전에서 획기적인 요소인데, 기존의 논의에서는 거의 주목하지 못한 반면에 이책에서는 중요하게 부각하고 있다. 
     -  단지 사회에 대한 견해, 정치경제학비판으로만 마르크스의 사상을 좁히려는 일련의 경향들이 우리 학계에 있다. 이것은 책에서 지적하는 "서구 마르크스주의"(루카치가 대표적 예이다)가 자연변증법  혹은 자연소외를 마르크스의 사상에서 제외하려는 경향과 연관된다. 하지만 이 책이 잘 밝히고 있듯이 마르크스의 사상은 단지 사회만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과의 교류, 신진대사 자체를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세계를 그야말로 총체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했다는 점을 알수 있다. 자본론 1권 출판 이후 1883년 사망까지 약 15년간 마르크스가 2/3권의 출판을 미루면서도 자연과학, 지질학, 인류학 혹은 민속학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이 풀린다. 마르크스가 정치경제학비판을 자연과 인류에 대한 이해와 통합하려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 이책을 통해 마르크스의 생태학적 견해를 이해한다면, 마르크스가 생산력 중심주의, 기술결정론, 인간 중심주의에 빠져 생태악화에 대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우파적, 통상적 비판이 얼마나 마르크스를(적어도 소련체제나 구 마르크스주의가 아니라) 몰이해하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마르크스에게 생태적 견해가 있다고 해도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생태적 회복을 추구하려면 마르크스가 아니라 새로운 생태주의와 사회주의를 결합한 생태사회주의 추구해야 된다는 좌파적 생태학계의 주류적 견해도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마르크스의 사상은 생태적 견해를 기반으로 한 포괄적인 것이다.
    - 특히 자본주의 생산양식에서 신진대사의 균열에 대한 마르크스의 비판은(포스터가 잘 부각했지만) 당대의 농업과 도시의 분리와 농업에서 생산한 곡물 등의 소비와 퇴비로의 재투입순환과정에서 대규모 인구에 의한 도시로의 분리가 일어나서 농촌의 토양이 회복불가능하게 될 뿐만 아니라 템즈 강의 온갖 오물과 수질 오염 등 환경오염을 낳는다는 지적은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근본적 한계를 지적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마르크스의 견해 자체에서 환경오염과 생태위기는 인간과 자연간의 신진대사에서 자본주의 생산양식(방식)이 낳은 가장 위험한 결과다. 그래서 도시와 농촌의 분리를 지양하는 사회주의에 대한 사상은 노동분업의 지양으로서 뿐만 아니라 이런 생태학적 신진대사의 균열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도 새로운 논거를 얻게 된다.
   - 자연의 한계를 마르크스가 부정했다는 논의를 어떻게 볼것인가
   - 추상적으로 논의할 수 없는 주제다. 다만 맬더스의 인구법칙을 비판한 측면에서 마르크스는 기하급수적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력의 발전이 그런 인구를 소화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그래서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 과잉인구법칙을 제시한다) 생산력의 발전의 한계가 없다는 점을 함의하기 때문에 자연의 한계를 부정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대론에서 차액지대나 절대지대 등 소수의 토지소유자가 지구, 땅의 사적 소유를 통해 잉여가치를 분배받는 특권을 행사한다는 점을 서술할 때는 자연의 한계, 하나뿐인 지구를 분명이 인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의 균열을 핵심적으로 강조한 것 자체에서도 자연의 한계를 전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새로운 사회가 되면 기존의 생산력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질문할 수 있다.

   - 새로운 사회는 자본주의에서 발전한 생산력, 기술, 생산설비 등을 파괴할 필요가 없다. 자본주의가 문제인 것은 이런 생산력을 조직하는 생산관계, 생산방식, 생산양식에 있다. 변증법적 지양은 낡은 형식을 버리고 새로운 단계에서 새론운 형식을 도입하는 과정이며(지양은 단순한 폐기가 아니라 폐기, 보존, 새로운 단계 3가지를 포함한다) 바로 혁명과 동일한 과정이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문명화 기능을 찬양할 때, 그리고 발전된 생산력과 이와 모순되는 생산관계를 강조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폭발하는 위기를 서술할 때 염두에 둔 것이 이런 문제이다. 생태적 신진대사의 균열의 치유라는 관점도 새로운 신진대사의 사회적 관계,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노동방식, 생산방식, 소비방식을 구성하는 과제를 제시한다. 생산력과 기술, 생산설비 등등이 낡은 것이 아니라 이것들의 작동방식이 낡은 것이다.